LIG투자증권은 18일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현대차의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단기적으로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악화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침체된 가운데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작년 대비 27만대나 추가돼 가동률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안 센터장은 "특히 핵심인 국내 공장의 올 1분기 가동률은 70%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올 1분기 경영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가동률 하락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가 안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달 세계 자동차 판매는 23.5% 줄어든 413만대로 추정된다. 작년 12월 감소폭이 17.9%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판매침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도 지난달에 19만2000대 가량의 차를 팔아 판매고가 전년동월 대비 13.5% 줄었다"고 했다.

안 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지원 대가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전망"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실업 증가, 할부금융 경색, 바이 아메리칸 요구 등 경쟁 자동차 업체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