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9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하단을 하향 이탈할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11월 말 이후 상승폭의 절반 수준인 1080선에서 지지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 미국 증시의 11월 저점유지 여부 △ 유럽발 금융위기 현실화 여부 △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여부를 들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작년 4분기 미국 기업의 이익증가율은 -33%로 집계됐으나 올 1분기에는 비금융부문의 실적 악화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증시가 전저점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럽발 금융위기 극복에도 상당한 진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성 팀장은 "동유럽 국가들보다 부도 위험에 직면해 있는 아일랜드가 유럽발 금융위기의 뇌관"이라며 "아일랜드의 모라토리움이 현실화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그는 "작년 말 환율 안정에 크게 기여했던 한미통화스와프 자금도 절반 이상 소진됐고, 1월 무역수지는 33억50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환율 1500원 돌파가 임박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변수를 감안할 때 코스피 지수가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각 변수들의 진행 방향을 확인한 후 대응하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