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9일 하이닉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1만1500원으로 올렸다.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2위 업체 하이닉스는 살아 남을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D램의 공급과잉이 2년 이상 이어지고 있어 올 1분기부터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다른 어떤 업계보다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유상증자와 은행 차입을 통해 최근 유동성을 확보한데다, 설비투자도 줄여 올해 현금이 7300억원에서 1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또 "공급업체가 난립하는 것도 문제지만 특정 업체의 독점은 더 큰 폐단이 있다"고 했다. PC 업체들이 그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지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반도체마저 삼성전자의 독점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낸드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D램 부문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54nm 비중 확대와 44nm 양산을 통해 후발 D램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약세가 HP나 델 등 1,2위 PC 업체 내에서의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이고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과의 수익성 차별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여기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D램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D램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