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를 전후한 현상 중의 하나가 죽은 경제학자들의 화려한 부활이다. 칼 마르크스는 물론이고 20세기를 풍미한 케인스주의의 비조 존 M 케인스(1883~1946)도 그렇다.

현대인들이 '역사의 종언'을 외치며 폐기 처분했던 그들의 글들을 다시 꺼내 읽는 한편에서,환생한 그들은 정작 자신이 경고했던 현실을 보고 더 놀라 자빠질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에 윤리학을 깊게 끌어들인 케인스는 다른 경제학자들이 물질적인 풍요만이 선(善)이라고 외칠 때 "경제성장이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향상시킬 때만 선한 것"이라는 믿음을 꺾지 않았다.

2003년에 나온 저자의 케인스 전기 3부작을 줄인 축약본을 번역했다. 전간기(戰間期) 대공황과 파시즘의 대두를 케인스가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에 나섰는지 읽을 수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