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분할 후 변경 상장되는 삼성테크윈이 재상장 첫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삼성테크윈은 시초가보다 1750원(5.79%)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초가는 기준가격 3만3950원보다 10.9% 낮은 3만250원에 형성됐다.


삼성테크윈의 강세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의 분할과 함께 경기 방어적 성격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삼성테크윈에 대해 대형 IT업체 중 올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적어 경기 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만9000원과 '매수' 의견을 신규 제시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은 주력 제품이 건재하고,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2009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 감소한 1468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산업용 가스압축기, 로봇, 바이오 장비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주가 조정시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테크윈에 대해 점진적으로 기업가치 개선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부품 및 시스템 실적 악화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카메라가 대규모 영업 적자 상태에 놓여 있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기업 분할을 계기로 삼성테크윈의 기업 가치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전방 산업의 악화 속에 반도체 부품과 시스템이 예상보다 큰 폭의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올해 전사 영업이익은 9% 감소한 13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고 주가 매력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부의 실적 안정성과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축인 감시 카메라와 방산 분야(파워시스템, 특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도 118%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10%의 신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보안 장비 시장과 방산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가격 경쟁이 제한적이며 지속 성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테크윈의 시장 지배력이 높고 현시기에 경기 방어적이며 수출 확대와 함께 원화 약세 수혜가 구체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