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38 · 미국)과 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미켈슨은 올 들어 처음 60타대 스코어를 내며 선두에 나섰고,최경주는 올해 자신의 18홀 최소타 타이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미켈슨은 2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으며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2위 스콧 매카런(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다.

미켈슨은 올 들어 지난주까지 출전한 세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60타대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주무기인 '플롭(flop) 샷'은 붕 떠서 홀 주변에 멈췄고,그린을 놓친 홀에서는 쇼트어프로치샷을 붙여 파를 세이브했다. 또 단 22개의 퍼트수를 기록한 데서 보듯 퍼트감도 절정이었다.

샷 감각과 컨디션은 최경주도 좋았다. 드라이버샷(정확도 78.6%,평균거리 302.5야드)은 나무랄 데 없었고,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은 88.9%로 출전 선수 중 이 부문 1위였다. 다만,총 30개의 퍼트수에서 보듯 버디 퍼트를 여러 개 놓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래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미켈슨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올 시즌 첫 '톱 10' 진입의 발판을 놓았다.

로스앤젤레스가 홈코스인 재미교포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는 4언더파(버디6 보기2) 67타를 치며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케빈 나도 절정의 퍼트감(총 24개)을 뽐냈다. 어니 엘스(남아공)와 비제이 싱(피지)이 각각 이븐파,1오버파로 부진한 가운데 초청 선수로 미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일본의 스타 이시카와 료(17)는 2오버파(버디2,보기2,더블보기1) 73타로 100위 밖으로 처졌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