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우리 사회 갈등의 벽을 허물고 통합과 사랑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 추기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한 생각과 애도의 뜻을 각계 인사들로부터 들어봤다.

?n명진 스님(봉은사 주지)=김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고맙다"는 말씀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그분의 전체 삶을 보여준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메시지이자 물질만 추구하는 시대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n박형규 목사=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 관심을 뒀던 분이다. 고생하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곁에 항상 머물고자 한 삶은 우리 사회 전체를 향해 "낮은 곳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n최근덕 성균관장= 참다운 종교인이면서 종교 간의 벽을 허물었던 분이다. 자신의 종교보다 이웃 종교를 더 배려했던 마음은 종교인은 물론 모든 국민이 배워야 할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다.

?n이장무 서울대 총장=그의 선종은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이다.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사회적 약자를 위해 희생과 사랑을 몸소 보여준 추기경의 모습은 국민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의 사랑의 실천은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될 것이다.

?n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우리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일깨워준 분이다.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힘 쓰는 것이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n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경제가 어려운 때에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면서 시대의 길잡이였던 추기경이 떠나 무척 애통하고 안타깝다. 우리 모두는 실천으로 보여준 추기경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되새기고 이어받아 사회에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n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추기경은 각막 기증을 통해 당신 신체의 일부마저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살았다. 말 그대로 사랑을 남기셨다. 사후에도 장기 기증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줬다. 어려울 때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게 한 큰 어른을 가졌다는 게 우리에겐 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