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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환율불안에 9일새 1조5000억 매도…투자심리 다시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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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선 무너진 증시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며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매도물량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이미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외국인들은 20일 358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순매도 금액은 지난해 11월13일(3615억원) 이후 3개월여 만의 최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들의 연속 순매도 누적금액은 1조5023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1월 원 · 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서 고점을 친 것으로 판단해 매수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들의 시각이 환율 급등으로 인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유럽발 신용위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확산되면서 당분간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환율 불안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미국 다우지수가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다음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질 수 있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TF를 이용한 거래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애초부터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배당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 반등을 이끌었지만 이후 이들의 순매수 물량은 지난 1월 ETF 설정을 통해 상당 부분 청산됐다"고 전했다. 현물(주식)을 매수한 후 이를 ETF로 전환해 팔 경우엔 거래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이날까지 1조8377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같은 기간 '코스피200 ETF'를 2조5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외국인들은 7000억원가량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선물까지 대량 매도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1271억원을 포함해 지난 16일 이후 선물시장에서도 5일 연속 1조349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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