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소탐대실 만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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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산업부 기자 road@hankyung.com>
'받는 기쁨,주는 즐거움'.흔히 선물(膳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만약 선물을 달라고 강요한다면 어떨까.
금속노조 만도지부 간부들은 지난 13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2009년 전사 사업계획 설명회' 에 나타났다가 곧바로 전원 퇴장했다. 노사 대화를 거부한 것이다. 사측이 구정 선물 및 생일자 선물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사업계획 설명회는 노조 요구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노조는 사측이 경제위기에 편승해 단체협약 사항인 선물 지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게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상회복이 안되면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한다. 전체 직원 수는 3700여 명,선물비용은 총 5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업계획 설명회가 시작도 못하고 파행으로 끝난 것은 전적으로 사측의 책임"이라며 "이달 말까지 사측 입장이 제시되지 않으면 대응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를 대상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을 설명하고,해결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보려 했던 회사 측은 협의 통로가 막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사측은 선물을 아예 지급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며 설득하고 있다.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직원들에게 설 선물도 주지 못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완성차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탓이다. 임원들은 작년 말부터 임금을 최고 30%씩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짤 판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데,노조가 조금이라도 양보해주면 좋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만도 직원들은 노조 집행부에 대해 적지 않게 실망한 듯하다. 동종 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마당에 노조가 해도 너무한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디 '단결투쟁'은 노조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회사가 어려울 때 이해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동차 관련업계는 현재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다. 이 와중에 만도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선물 지급을 강요하는 것은,노조만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봤으면 한다.
금속노조 만도지부 간부들은 지난 13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2009년 전사 사업계획 설명회' 에 나타났다가 곧바로 전원 퇴장했다. 노사 대화를 거부한 것이다. 사측이 구정 선물 및 생일자 선물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사업계획 설명회는 노조 요구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노조는 사측이 경제위기에 편승해 단체협약 사항인 선물 지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게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상회복이 안되면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한다. 전체 직원 수는 3700여 명,선물비용은 총 5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업계획 설명회가 시작도 못하고 파행으로 끝난 것은 전적으로 사측의 책임"이라며 "이달 말까지 사측 입장이 제시되지 않으면 대응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를 대상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을 설명하고,해결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보려 했던 회사 측은 협의 통로가 막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사측은 선물을 아예 지급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며 설득하고 있다.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직원들에게 설 선물도 주지 못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완성차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탓이다. 임원들은 작년 말부터 임금을 최고 30%씩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짤 판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데,노조가 조금이라도 양보해주면 좋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만도 직원들은 노조 집행부에 대해 적지 않게 실망한 듯하다. 동종 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마당에 노조가 해도 너무한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디 '단결투쟁'은 노조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회사가 어려울 때 이해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동차 관련업계는 현재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다. 이 와중에 만도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선물 지급을 강요하는 것은,노조만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