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환자에게 발급한 처방전에 따라 판매된 처방의약품 순위에서 한독약품이 지난해 처음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08년 EDI(전자문서교환) 약제비 청구 자료'에 따르면 한독약품은 지난해 총 4390억원의 청구액을 기록,2007년 5위(2904억원)에서 1년 만에 1위로 4계단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2006년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로부터 항혈전제인 플라빅스 등 주요 의약품 제조 혀가권을 넘겨받은 것이 처방약 청구액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약품의 항혈전치료제인 플라빅스는 지난해 모두 1111억원어치가 처방돼 단일 품목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각각 4181억원, 3801억원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32억원,294억원 증가한 수치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총 709억원이 늘어난 3473억원을 청구해 전년도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플라빅스 복제약인 플라비톨 청구액이 2007년 95억원에서 2008년 270억원으로 3배가량 늘어난 데다 자체 개발한 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693억원)과 항혈전제 '오팔몬'(276억원) 등의 처방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유한양행과 CJ도 약진했다. 유한양행은 2007년에 비해 457억원 증가한 2883억원을 기록,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CJ는 2007년 1865억원(13위)에서 지난해 2470억원(10위)으로 605억원 늘어나 1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08년 전체 약제비 청구금액은 10조2375억원으로 2007년보다 8.9% 증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