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국내로 되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원화 가치의 '나홀로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해외 공장 유지비용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22일 "LG전자,유한킴벌리,이랜드 등 24개 기업이 중국 등 해외 공장을 완전히 철수해 국내로 복귀하거나 일부 생산물량을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톈진 에어컨공장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코오롱FnC는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최근 55%에서 35%로 줄이고 한국과 제3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였다. 브렌따노 · 후아유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랜드도 중국에서 생산하던 국내 시장용 물량을 한국으로 이전,국내 생산 비중을 10%에서 15%로 높였다. 앨범 생산업체인 대명은 중국 칭다오 생산기지를 7년 만에 폐쇄하고 한국으로 귀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유한킴벌리는 2000여억원을 들여 충북 충주에 공장을 신설,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이곳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역협회가 파악한 U턴 기업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 일부"라며 "중소기업을 포함하면 되돌아온 기업 규모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