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중국 패션시장 진출 1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는 22일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중국 이랜드의 올 1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0% 급증한 1180억원을 기록했으며,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1994년 상하이법인을 설립,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12년 만인 200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다시 3년 만에 10배인 1조원 고지를 넘보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유통업체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가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는 '이랜드''티니위니''스코필드' 등 모두 18개에 달하며 중국 전역 580여개 백화점의 매장 240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인 '스코필드'의 경우 여성 정장 가격이 평균 2000~2500위안(원화 40만~50만원)으로 고가임에도 인기가 높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이랜드는 중국 매출에 가속도가 붙은 비결이 현지화 · 고급화 · 차별화 전략에다 중국인의 감성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특히 현지 주재원 자녀들을 중국 내 공립학교(인민학교)에 보내고 현지인들과 같은 생활을 하는 등 중국인과 동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진출 초기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중국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또한 원 · 위안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도 이랜드의 중국 매출 급신장에 한몫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위안당 120원이던 기준 환율을 올해 180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환율 상승분을 제외해도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80% 증가한 것이어서 중국 내수시장 불황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