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된 김대중ㆍ김영삼…김종필은 컨설팅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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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서울대 한강의실에 있던 '3김+채규하' 지금은…
'하하하!' 학원가에 대한 전두환 정권의 사찰이 고조되던 1982년 봄.사복경찰이 즐비했던 서울대 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82학번 사회대 신입생들의 공통 교양과목이었던 사회학개론 강의실에서 당시만 해도 정치활동이 금지됐던 '3김' 정치인들의 이름이 호명됐기 때문이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네…네…네." 당시 한완상 사회학과 교수가 유명 정치인들의 이름을 부르자 강의실 곳곳에서는 '우와'하는 탄성이 터졌다. 출석 체크 시간 막바지엔 최규하 전 대통령과는 성만 다른 채규하라는 이름까지 나왔다. '최규하'로 잘못 들은 학생들은 모두 '이럴수가'라며 놀라고 말았다.
당시 학내에서 화제가 됐던 이들 4명의 학생 가운데 경제학과 동기인 김대중 김영삼 채규하 등 3명은 공교롭게도 현재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 김영삼씨와 채규하씨는 행정고시 33회에 함께 합격해 공직에 들어왔으며 지금은 각각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과장,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정책과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씨는 졸업한 뒤 금융회사를 잠깐 다니다 바로 국가정보원에 들어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학과를 나온 김종필씨는 현재 한 컨설팅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로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이들에겐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가 몇 가지씩 있다. 실제로 김영삼 과장은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을 대면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격려 차원에서 과천청사를 방문해 공무원들과 함께 오찬을 한 뒤 사무관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상공부 사무관 김영삼입니다"라는 인사에 김 대통령과 그 옆에 있던 이경식 부총리가 파안대소했던 것.김 과장은 "유명한 분과 이름이 같아 득을 본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공직에 있는 3명은 업무에 바빠 서로 얼굴을 볼 기회는 많지 않지만 언제나 서로가 잘되길 기원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네…네…네." 당시 한완상 사회학과 교수가 유명 정치인들의 이름을 부르자 강의실 곳곳에서는 '우와'하는 탄성이 터졌다. 출석 체크 시간 막바지엔 최규하 전 대통령과는 성만 다른 채규하라는 이름까지 나왔다. '최규하'로 잘못 들은 학생들은 모두 '이럴수가'라며 놀라고 말았다.
당시 학내에서 화제가 됐던 이들 4명의 학생 가운데 경제학과 동기인 김대중 김영삼 채규하 등 3명은 공교롭게도 현재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 김영삼씨와 채규하씨는 행정고시 33회에 함께 합격해 공직에 들어왔으며 지금은 각각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과장,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정책과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씨는 졸업한 뒤 금융회사를 잠깐 다니다 바로 국가정보원에 들어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학과를 나온 김종필씨는 현재 한 컨설팅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로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이들에겐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가 몇 가지씩 있다. 실제로 김영삼 과장은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을 대면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격려 차원에서 과천청사를 방문해 공무원들과 함께 오찬을 한 뒤 사무관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상공부 사무관 김영삼입니다"라는 인사에 김 대통령과 그 옆에 있던 이경식 부총리가 파안대소했던 것.김 과장은 "유명한 분과 이름이 같아 득을 본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공직에 있는 3명은 업무에 바빠 서로 얼굴을 볼 기회는 많지 않지만 언제나 서로가 잘되길 기원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