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 공동기금 규모를 종전 추진안이었던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아세안+3(한 · 중 · 일) 재무장관들은 22일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열린 특별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는 5월 발리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앞당겨 소집됐다.

1200억달러 규모로 확정된 아시아공동기금은 'CMI다자화기금'으로 불린다. CMI란 치앙마이이니셔티브의 약자로 ASEAN+3가 금융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한 체계를 뜻한다. 지금까지는 위기에 처한 국가가 개별 회원국들과 일대일 협상을 통해 개별적 지원을 받는 방식이었지만 CMI다자화기금이 만들어지면 기금을 통해 당사국과 회원국 전체의 협의가 이뤄지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재무장관들은 공동기금의 출연금 배분 문제 등 세부사항은 오는 5월 발리 회담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CMI가 다자간 금융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