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봄] 수도사에게 삶의 길을 묻는 독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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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에선‥영혼의 치유 돕는 책 출간 붐
지난해 말 세계 음악의 흐름을 보여주는 빌보드 차트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성가-천국을 위한 음악'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Heiligenkreuz) 수도사들이 부른 성가가 글로벌 팝 아트 시장을 장악한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무엇이 과연 사람들로 하여금 수도사들이 부른 성가에 귀를 기울이게 했을까?
최근의 금융 위기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분노 그리고 불안을 급속도로 증가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해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으며,무언가 새로운 대안을 갈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와 새로운 길에 대한 갈망이 성가의 유행으로 반영되었던 것이다.
'의미있는 삶'을 향한 갈망은 최근의 독일 출판 시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인들의 정신적 아버지이자 영혼의 성자로 불리는 안젤름 그륀 신부의 책들이 서점가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독자들은 영혼을 치유하는 메시지를 읽으며 욕심으로만 가득 찼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고 있다.
랜덤하우스 그룹과 뤼베 등 독일의 주요 출판사들 또한 저명한 수도사들의 가르침을 담은 책들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50년 동안이나 베네딕트 수도사로서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해 성찰해온 오딜로 레히너(Odilo Lechner)는 《인생은 순례길입니다(Das Leben ist ein Pilgerweg · 사진)》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과연 올바른 삶의 목표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삶의 목표조차 없이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면서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 쫓겨 온 것이 바로 현재의 혼란과 위기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인근의 하일리겐크로이츠 가톨릭대학 총장이자 수도원의 미디어 담당 수사인 칼 발너(Karl Wallner) 신부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Ist da noch was?)》라는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서로를 짓밟고 이겨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현대 경쟁 사회 속에서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가장 추한 인간의 모습만이 남겨질 것이라고 전한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씀 속에 우리 삶의 의미와 진리가 모두 담겨져 있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Heiligenkreuz) 수도사들이 부른 성가가 글로벌 팝 아트 시장을 장악한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무엇이 과연 사람들로 하여금 수도사들이 부른 성가에 귀를 기울이게 했을까?
최근의 금융 위기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분노 그리고 불안을 급속도로 증가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해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으며,무언가 새로운 대안을 갈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와 새로운 길에 대한 갈망이 성가의 유행으로 반영되었던 것이다.
'의미있는 삶'을 향한 갈망은 최근의 독일 출판 시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인들의 정신적 아버지이자 영혼의 성자로 불리는 안젤름 그륀 신부의 책들이 서점가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독자들은 영혼을 치유하는 메시지를 읽으며 욕심으로만 가득 찼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고 있다.
랜덤하우스 그룹과 뤼베 등 독일의 주요 출판사들 또한 저명한 수도사들의 가르침을 담은 책들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50년 동안이나 베네딕트 수도사로서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해 성찰해온 오딜로 레히너(Odilo Lechner)는 《인생은 순례길입니다(Das Leben ist ein Pilgerweg · 사진)》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과연 올바른 삶의 목표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삶의 목표조차 없이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면서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 쫓겨 온 것이 바로 현재의 혼란과 위기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인근의 하일리겐크로이츠 가톨릭대학 총장이자 수도원의 미디어 담당 수사인 칼 발너(Karl Wallner) 신부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Ist da noch was?)》라는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서로를 짓밟고 이겨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현대 경쟁 사회 속에서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가장 추한 인간의 모습만이 남겨질 것이라고 전한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씀 속에 우리 삶의 의미와 진리가 모두 담겨져 있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