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시장에 몸담고 있는 국내외 완성차 및 부품업계가 올해 4월로 예정된 `2009 서울모터쇼'를 준비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하락으로 어려운 형편에서 마련되는 국제행사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침체된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9개국 157개 업체 참가 =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올해 4월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11일간 진행된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수입차 회원사들의 협의체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이 행사를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 독일, 미국 등 9개국 157개 업체가 참가하며 전시면적 규모는 5만4천176㎡에 이른다.

최근 글로벌 차 산업의 불황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 때 서울모터쇼 참가율이 떨어질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측면이 있다.

실제로 2007년 대회와 비교할 때 참가업체 수와 전시면적이 각각 4.7%와 8.4% 가량 줄었지만 걱정했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 불참키로 한 볼보와 BMW, GM, 닛산 등 12개 해외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3%에 불과한 데다 세계 1위 메이커인 도요타가 새로 참가해 빈 자리를 메워준다는 것.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까지 최근 서울모터쇼에 참여할 것으로 결정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이번 행사에 나올 예정이다.

◇친환경차 `각축장'..다양한 부대행사 = `아름다운 기술과 놀라운 디자인(Beautiful Technology, Wonderful Desig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친환경차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각 업체별로 자동차 시장을 침체에서 구해줄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그린카' 및 관련 부품, 신차 등을 대거 공개해 고객들과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의 불참으로 확보된 전시공간에는 자동차의 뿌리와 발자취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세계자동차역사관'이 운영된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휘발유 내연기관자동차 `벤츠 페턴트(Petant)카'와 전 세계에 6대밖에 없는 목재 자동차인 `힐만 스트레이트 8'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클래식카 10여대 이상이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제회의 연계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차 산업 교역 및 투자자유화를 촉진하기 위한 민관협의체인 `APEC 오토 다이얼로그' 총회가 서울모터쇼와 연계해 열리며 10개국 150명이 참여해 IT와 자동차의 융합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텔레매틱스 국제포럼도 개최된다.

APEC 오토 다이얼로그에는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 카를로 신체리 회장과 미국 자동차통상정책위원회 콜린스 회장, 일본자동차공업협회 나오 부회장 등 10개국 정부 및 자동차 업계 고위급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밖에도 자동차관련 국제학술세미나와 전국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 자동차 경품 추첨, 카트 시승체험 행사, 자동차 시뮬레이션 체험, 자동차 전문작가 사진전 등 관람객이 체험하거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8천억원 파급효과, 12억달러 수출상담' 기대 =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동차 수요가 창출될 뿐만 아니라 고용과 생산, 관광, 운송 등 분야에서 8천억원 상당의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최측은 해외 바이어를 1만명 가량 유치하고 12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는 것은 물론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모터쇼는 낮시간에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과 동반가족들을 위해 평일 관람 폐장시간을 평일에는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주말에는 오후 7시로 각각 늘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