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미분양 아파트 투자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싸움'으로 요약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집값 상승을 전망할 수 있는 요인도 간과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먼저 위기의 과정과 파장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신용이 안 좋은 사람에게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을 대규모로 허용하고 대출 채권을 다시 유동화하면서 집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심각한 위기에 빠진다"며 "미국이 흔들리자 세계 전체가 휘청거렸고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강연 내용 전문] 장병채 기획재정부 재산세제과 사무관
[강연 내용 전문]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강연 내용 전문]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강연 내용 전문]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또 "위기에 처한 정부는 일단 은행을 살리자고 나설 것이고,정부 지원을 받은 은행은 하반기쯤 기업 구조조정에 손을 댈 수밖에 없을 것이며,실업자가 증가하면 주택 수요는 줄고 매물은 늘어난다"며 "결국 집값이 오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문제도 안정적인 집값 상승에 악재다. 권 교수는 "주택 구매층인 30~40대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집값이 오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교수는 집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주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주택보급률이 99%에 불과해 120% 정도는 이르러야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공급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노후주택이 늘어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주택시장 약세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가 다양한 혜택을 내놓은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말도 꺼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