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실질심사를 통한 상장폐지 제도를 가동하면서 관리종목을 비롯한 한계기업들이 상장폐지 우려로 인해 곤두박질쳤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트리니티 코스모스피엘씨 케이디세코 헤쎄나 테스텍 삼미식품 소예 블루스톤 삼성수산 등 관리종목들이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고 플러스프로핏(-12.77%) 유티엑스(-12.19%) 디아이세미콘(-11.88%) 등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관리종목 가운데서도 2007년에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30억원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했다. 지난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온누리에어에 대해 퇴출을 면하기 위해 매출을 의도적으로 3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실질심사 대상 후보로 올리면서 거래를 정지시키자 비슷한 처지의 기업들이 급락세를 탄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매출 30억원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트리니티 코스모스피엘씨 이지에스 붕주 이롬텍 지이엔에프 이노블루 등 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에코에너지홀딩스를 제외한 7개 기업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0억원을 밑돌았다.

특히 LCD TV 제조기업 트리니티의 3분기 누적매출이 3억원에 그친것에 비롯 코스모스피엘씨(5억원) 지이엔에프(12억원) 등은 매출이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매출이 4분기 들어 급증해 연간 매출이 30억원을 넘는다고 해도 거래정지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감사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관리종목 등 퇴출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조진형/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