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너무 성급한 주식거래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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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증권부 기자 u2@hankyung.com
한국거래소가 퇴출을 피하려고 매출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기업 온누리에어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거래소는 투자자보호를 위해 종전 상장폐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있는 기업은 심사를 통해 퇴출할 수 있게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를 마련, 이번에 첫 발동한 것이지만 거래정지조치가 너무 때이르게 이뤄졌다는 논란을 사고 있는 것.
당초 거래소는 퇴출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된 기업에 대해 매매를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매매를 정지시킨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정지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이 매출액을 고의로 부풀렸는지 우리로선 사전에 파악할 도리가 없었다"며 "더욱이 거래소가 이번처럼 일찍 주식을 거래정지시키면 사정을 알았더라도 빠져나올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온누리에어는 불과 석 달여 전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100억원대 실권주 유상증자를 추진한 데다 금감원이 지정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이란 감사의견까지 받았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가 분전하고 있지만 수치 등 정형화된 기준이 아니라 질적 심사를 통해 퇴출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모호한 심사기준을 객관화해서 일반주주들과 해당기업의 승복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당초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털어내 시장을 정화,신뢰를 높이겠다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한 증시 관계자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막상 출발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셈이다.
앞으로 거래소가 질적 심사를 통한 퇴출의 정당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좋은 취지와 명분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거래소는 투자자보호를 위해 종전 상장폐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있는 기업은 심사를 통해 퇴출할 수 있게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를 마련, 이번에 첫 발동한 것이지만 거래정지조치가 너무 때이르게 이뤄졌다는 논란을 사고 있는 것.
당초 거래소는 퇴출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된 기업에 대해 매매를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매매를 정지시킨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정지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이 매출액을 고의로 부풀렸는지 우리로선 사전에 파악할 도리가 없었다"며 "더욱이 거래소가 이번처럼 일찍 주식을 거래정지시키면 사정을 알았더라도 빠져나올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온누리에어는 불과 석 달여 전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100억원대 실권주 유상증자를 추진한 데다 금감원이 지정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이란 감사의견까지 받았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가 분전하고 있지만 수치 등 정형화된 기준이 아니라 질적 심사를 통해 퇴출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모호한 심사기준을 객관화해서 일반주주들과 해당기업의 승복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당초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털어내 시장을 정화,신뢰를 높이겠다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한 증시 관계자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막상 출발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셈이다.
앞으로 거래소가 질적 심사를 통한 퇴출의 정당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좋은 취지와 명분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