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公ㆍSK '이라크 유전 족쇄'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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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배럴 남부 유전 입찰
탈라바니 대통령 訪韓 계기
정부, 참여협력 요청 계획
탈라바니 대통령 訪韓 계기
정부, 참여협력 요청 계획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23일 외교관계 수립 후 처음으로 방한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24일 열리는 한-이라크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쿠르드 지역 8개 탐사광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중앙정부의 허락 없이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 내 광구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007년 하반기 이후 미개발지역인 남부의 대규모 유전광구에 대한 입찰 자체를 제한해왔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라크로부터의 원유 도입도 중단됐다.
지난해 1월 남부지역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 사전자격심사(PQ)에서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신청서를 접수할 수조차 없었다.
이 같은 이라크의 제재 방침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라크 정부가 최근 남부 19개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국제 사전자격 심사에서 SK에너지의 신청을 받아준 것.
더 이상 쿠르드 지역 사업에 나서지 않는 조건으로 SK의 원유수입은 이미 재개됐지만 이라크 정부가 실시하는 2차 PQ에 신청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SK가 최종 입찰 자격을 얻으려면 2개월간의 심사가 필요하다"며 "신청이 접수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차 심사에서는 한국 기업 가운데 가스공사만 다른 외국기업 30여곳과 함께 입찰 자격을 얻었다.
한국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하려는 이라크 남부 유전은 1150억배럴로 추정되는 원유가 매장된 '황금의 땅'으로 불린다. 쿠르드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매장량이 많아 각국이 입찰자격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불완전하나마 SK에너지의 '족쇄'가 풀린 반면 쿠르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석유공사는 2차 PQ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남부 유전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광구운영 능력이 있는 석유공사에 대한 제재가 풀려야 한다"면서 "석유공사 SK에너지 가스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야 다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번 탈라바니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석유공사의 족쇄가 풀릴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탈라바니 대통령에 대한 공항 영접에 이윤호 지경부 장관을 내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차 입찰이 마감됐지만 심사가 진행되는 4월까지는 다시 신청을 받아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석유공사가 심사를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정부는 24일 열리는 한-이라크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쿠르드 지역 8개 탐사광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중앙정부의 허락 없이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 내 광구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007년 하반기 이후 미개발지역인 남부의 대규모 유전광구에 대한 입찰 자체를 제한해왔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라크로부터의 원유 도입도 중단됐다.
지난해 1월 남부지역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 사전자격심사(PQ)에서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신청서를 접수할 수조차 없었다.
이 같은 이라크의 제재 방침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라크 정부가 최근 남부 19개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국제 사전자격 심사에서 SK에너지의 신청을 받아준 것.
더 이상 쿠르드 지역 사업에 나서지 않는 조건으로 SK의 원유수입은 이미 재개됐지만 이라크 정부가 실시하는 2차 PQ에 신청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SK가 최종 입찰 자격을 얻으려면 2개월간의 심사가 필요하다"며 "신청이 접수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차 심사에서는 한국 기업 가운데 가스공사만 다른 외국기업 30여곳과 함께 입찰 자격을 얻었다.
한국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하려는 이라크 남부 유전은 1150억배럴로 추정되는 원유가 매장된 '황금의 땅'으로 불린다. 쿠르드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매장량이 많아 각국이 입찰자격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불완전하나마 SK에너지의 '족쇄'가 풀린 반면 쿠르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석유공사는 2차 PQ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남부 유전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광구운영 능력이 있는 석유공사에 대한 제재가 풀려야 한다"면서 "석유공사 SK에너지 가스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야 다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번 탈라바니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석유공사의 족쇄가 풀릴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탈라바니 대통령에 대한 공항 영접에 이윤호 지경부 장관을 내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차 입찰이 마감됐지만 심사가 진행되는 4월까지는 다시 신청을 받아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석유공사가 심사를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