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급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10원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21.7원이 급등한 1510.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미국 증시 급락으로 전날보다 14.5원이 상승한 1503.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에서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장중 고점인 151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급등세로 출발하자 장 초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과 관련해 "두고 보자"고 말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경고성 멘트였다기 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의사였지만 시장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일부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매도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42.12p 급락한 1057.43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79p 하락한 366.7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36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11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기술주와 철강주 부진으로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0.89p(3.41%) 급락한 7114.78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26.72p(3.47%) 떨어진 743.33으로 199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53.51p(3.71%) 내린 1387.72로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급등하려는 환율이 장관의 환율 관련 발언으로 주춤하고 있다"며 "거래 자체도 활발하지는 않고 업체와 역외가 잠잠한 상황에서 역내 플레이어들도 여기서는 공격적으로 움직이기가 부담스로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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