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앙대 박범훈 총장이 한 강연회에서 자신의 여성 제자를 가리켜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중앙대 등에 따르면 박 총장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내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과 ‘함께 내일로’ 공동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한나라당과 정부를 고수와 소리꾼으로 비유하면서 둘이 함께 해야 하는 운명임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문제는 그 과정에서 박 총장이 소리꾼으로 출연한 여제자를 가리켜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낳고 살림도 잘한다”고 말한 것.그는 이어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습니까.음식이 달라 길쭉길쭉해졌다.사실 요(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 맛이 있다.요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는 거다.시간상 제가 자세하게 여러가지 내용을 설명 못 드리겠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밖에도 “미스코리아를 보면 이쁜 아가씨들만 다 나와서 고르는데 진선미 심사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다.그럴 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를 갖다 놓으면 된다”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국악하는 사람들은 키 큰 사람이 없다.작은 사람이 국악을 하는게 감칠 맛이 난다는 의미였다”며 해명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