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4일(현지시간) 발사한 대기권 이산화탄소 관측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남극해에 추락했다.이번 실패로 2억8000만달러가 투입된 NASA의 우주 온실가스 감시 계획이 타격을 입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5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궤도탄소 관측위성(OCO)을 탑재한 ‘토러스(Taurus) XL’ 로켓이 발사됐으나 발사 직후 분리될 예정이었던 로켓과 위성이 분리되지 않아 지구상공 640㎞의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한 채 추락했다.로켓을 제작한 오비털 사이언스측은 로켓이 우주에 도달할 때까지 위성을 보호하는 장치인 조개껍질 모양의 ‘페이로드 페어링’이 제때 분리되지 않아 무게가 줄지 않은 탓에 가속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미국 최초의 이산화탄소(CO2) 방출 추적용 위성으로 2년간 운용될 예정이었다.NASA는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위성이 보내 오는 정보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불러오는 기후 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NASA는 이번 사건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오는 10월 환경 감시위성인 ‘글로리’의 발사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앞서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지구 대기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관측하는 인공위성 ‘이부키’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