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급반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낙폭을 더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1998년 3월 이후 10년 11개월여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2.3원이 하락한 150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의 급반등 성공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 17.3원이 급락한 1499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문제가 수출 발전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잘 활용하면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혀 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소폭 반납, 1500원 초반에서 횡보하며 시장 분위기를 읽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23.74p 급등한 1087.6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9.52p 상승한 379.6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2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12거래일째 순매도세를 기록,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은행주 강세로 급반등했다. 그러나 각종 경제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36.16p(3.32%) 급등한 7350.94를 기록하며 전날 손실분을 거의 만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11p(3.905) 오른 1551.83으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지수도 29.81p(4.01%) 치솟아 773.14를 기록하며 7일만에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간밤의 미국 뉴욕 역외선물환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직전일 종가인 1503/1508원보다 5원 이상 높은 1510/1512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523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1499원까지 속락했다.

최종 호가는 전일보다 4원 정도 낮은 1499/1504원에 제시됐다.

하지만 경제지표 불안은 여전했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8.5% 급락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 37.4에서 이달에는 25로 떨어졌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윤 장관이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발언한데 대해 시장은 환율상승 용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일단 역외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인데 현재까지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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