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분기 시행을 앞둔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중소형 운용사에 불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유동성공급자(LP)가 부족한 데다 펀드 설정액 기준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작년 1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공모펀드 직상장이 상반기에 시행된다.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매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ETF 사업에 뛰어들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운용사의 시장 진입을 돕고, 침체한 공모펀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문제는 펀드 설정액 기준이 5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상품 경쟁력이 있는 펀드를 가리겠다는 의도지만 중소형 운용사 중에서는 원본액이 500억원을 넘는 펀드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중소형 운용사를 위해 제도를 마련했지만 일부는 시장에 진입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LP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형사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공모펀드 직상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SK증권 등 세 곳이다. 참여 운용사(24곳)에 비해 LP가 턱없이 모자란 만큼 대형 운용사 펀드 위주로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아야 LP 수익도 높아지는데, 직상장 공모펀드의 흥행 가능성이 불투명해 증권사도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주식 투자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와 뉴스를 실시간 요약·정리해 주는 텔레그램 채널이 나왔다.국내 최대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지원 서비스인 ‘epic AI(에픽 AI)’ 출시를 앞두고 실시간 콘텐츠(feeds)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채널을 11일 개설했다. 텔레그램 채널은 주식 시황, 핵심 산업 지표, 잠정 수출, 뉴스 속보 등을 제공한다. QR코드를 스캔하거나 ‘epic AI’를 검색해 가입할 수 있다. 한경에이셀은 “방대한 데이터를 찾고 정리하는 부담을 덜고 투자 의사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기업 재무 담당자 등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pic AI는 올 하반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이태호 기자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TDF ETF의 성과를 확인한 뒤 뭉칫돈을 넣고 있어서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11일 ‘ACE TDF 2030 액티브’ ‘ACE TDF 2050 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액티브’ 등 TDF ETF 세 종을 신규 상장했다. TDF는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빈티지)에 맞춰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펀드다. 이를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게 TDF ETF다. 2002년 삼성자산운용 근무 당시 국내에 처음 ETF를 선보인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TDF가 투자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투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조만간 TDF ETF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삼성·KB·한화·키움자산운용 등 종전 4곳에 이어 대형사 대부분이 TDF ETF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TDF ETF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13개 TDF ETF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총 3475억원으로, 1년 전(1171억원)보다 약 세 배 급증했다. 이들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2~18%다.상대적으로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는 차별화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한투운용의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위험자산 비중을 99%까지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은퇴 예상 시점을 2080년으로 설정해 주식 비중을 크게 높였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 최초로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TDF ETF(TIGER TDF 2045)를 조만간 상장할 계획이다. 주식 자산을 미국 S&P500지수로 채웠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지 않아 총보수가 낮은 편이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