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여유있는 노후,'웰 엔딩'을 하기 위해선 꾸준한 수입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럴 때 남들이 지니지 못한 자격증을 가졌다면 노후 경제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노후자금이 충분한 경우에도 보람차고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는 데 자격증은 효자노릇을 할 수 있다.

자격증은 보통 젊을 때는 몸값을 올려주고,퇴직 후에는 재취업의 기회를 높여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격증 자체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격증이 노후의 경제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보탬'이 되는 것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파고드는 게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다고 덧붙인다. 반짝 유행하는 자격증에 편승하기보다 수십년간 몸 담았던 직업과 관련된 자격증이 여러모로 따기도 쉽고 써먹기도 유리하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조리기능사,제과 및 제빵기능사,공인중개사,전자상거래관리사,표구기능사,주택관리사 등이 추천된다. 노후도 대비하고 겸업이나 부업까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추천되는 것.

여기에 고령자에게 적합한 직업군으로 사회서비스,금융서비스,보건 분야 등이 지목되는데 지역사회복지 매니저나 은행대출상품컨설턴트,베이비시터,실버시터,지역 내 응급치료사 등이 비교적 은퇴 후에 접근 가능한 직종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들 업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는 게 바람직하다. 이 밖에 준사서원이나 문화재 해설가,여행 안내원,주차 관리원,노인건강 트레이너 등이 은퇴자 권장직종으로 꼽힌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면 자녀 교육과 관련한 논술 지도사,독서 지도사,아동미술 실기 지도사,방과후 아동 지도사 등이 비교적 연령제한을 적게 받으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아동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기 집에 놀이방을 직접 만들 수 있고,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실이나 복지관,문화원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최근에는 노인들의 여가활동과 생활체육을 지도하는 노인교육 지도사와 노인체육 지도사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밖에 미술을 통해 인성을 개발하는 미술치료사 자격증이나 식물 기르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원예치료사 자격증,한방재료와 허브로 비누를 만드는 천연 한방비누 화장품 지도사 자격증 등 이색자격증도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