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환율 악재와 수급 공백으로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전날보다 3.20포인트(0.30%) 상승한 1067.08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저가매수세 유입과 은행 국유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발언 등으로 3% 이상 반등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090선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장초반 프로그램 매물에 이어 오후 들어서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매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코스피는 한때 하락반전했지만 장 후반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가까스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급락 하루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500원 아래에서 급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줄이며 1510원대를 회복한 것도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은 220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2일째 팔자를 지속하며 5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투신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185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8일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168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 업종이 4.76% 급등했고 통신(3.46%), 전기전자(1.67%) 업종도 탄탄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5.02%), 기계(-2.20%), 증권(-1.58%), 유통(-1.21%) 업종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2.25%, 0.95% 올랐고 SK텔레콤(2.09%), 한국전력(0.21%), 현대중공업(0.28%), KT&G(1.50%), LG전자(3.21%) 등도 상승했다.

현대차(3.26%)와 기아차(1.37%)는 GE와 미국내 할부금융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KT는 자사주 소각 소식에 5.59% 급등했고 국도화학은 풍력발전 소재산업 진출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신성ENG, 신성FA, 신성홀딩스 등은 태양광 사업 추진과 현금배당 소식 등으로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태원물산은 주식 액면분할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은 멜라민 검출 우려 속에 7.50% 급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삼호개발(-11.87%), NI스틸(-10.92%) 등 4대강 관련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GS건설은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나오면서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 340개를 기록했으며 463개 종목은 하락했다. 8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