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 · 달러 환율과 관련,"환율문제를 잘 활용하면 수출동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계 상황에서는 수출분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경상수지가 흑자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이 '수출 확대와 경상수지 흑자 달성을 위해 지금의 환율 수준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전 떨어진 1516원을 기록했다.

윤 장관은 일본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이른바 '3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희박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1분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일본계 은행 차입금의 규모가 20억달러도 되지 않는다"며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 중 채권 분야에서 일본계가 차지하는 것은 0.6%,주식은 0.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