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이 짧아 고속도로 운행 차량이 유난히도 많던 지난 설 연휴.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다녀온 직장인 명지훈씨는 다른 운전자들보다 왕복 2시간 정도를 단축할 수 있었다. 비결은 바로 연휴 며칠 전 차량에 장착한 '하이패스 단말기'.통행료를 내려고 일일이 정차해야 하는 꽉 막힌 톨게이트에서 명씨는 차를 세우지 않고도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해 곧바로 통과할 수 있었다.

최근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도 현금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장점 때문에 하이패스 단말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무사통과할 수 있는 '마패'로 통하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알아보자.

'하이패스'란 단말기에 전자카드를 넣어 하이패스 차로를 주행하면서 무선통신을 통해 통행료를 지불하는 최첨단 전자 요금수납 시스템을 말한다. 운전자들은 충전식 선불카드인 전자카드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국에서 'Hi-pass'로 알려진 이 선진 시스템은 일본에서는 'ETC(Electronic Toll Collection)' 미국에서는 'E-Z pass' 싱가포르에서는 'Multi-Lane'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Tele-pass'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패스 도입으로 톨게이트의 차량흐름이 3~6배까지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반 톨게이트의 처리용량은 시간당 평균 400대인데 반해 하이패스 처리용량은 시간당 평균 1600대 수준이다.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는 별도의 혜택도 주어진다. 20㎞ 미만 구간을 이용하는 출퇴근 차량의 경우 1~3종 차량은 출근시간(오전 5~9시)과 퇴근시간(저녁 6~10시)에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3인 이상 탑승 승용차와 16인승 이하 승합차,그리고 2.5t 미만 화물차의 경우에는 아침 시간대(오전 5~7시)와 저녁 시간대(저녁 8~10시)에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자카드 충전 시에도 금액에 따라 1~3%를 추가로 충전하는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기존 제품들이 내장안테나를 대쉬보드 상단에 붙여 운전 중 시야를 가리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지만 현대모비스는 최근 안테나와 본체가 분리된 단말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대쉬보드 중앙 상단에 작은 안테나를 부착시키고 본체는 어느 곳에나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안전 및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운전자들은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할 때는 30㎞/h 이하의 속도로 진입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이패스 차로가 폭이 좁고 단말기와의 통신을 위한 장비가 설치돼 있어 고속 주행 시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속도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출구차로에는 별도의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단말기가 없는 차량이나 전자카드가 잘못 삽입된 경우,잔액이 부족한 경우에 차단기가 작동된다. 하지만 차량과 충돌 시 차단기는 젖혀진 후 다시 복구되며 특수 재질로 제작돼 있어 차량에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 카드 충전은 하이플러스 홈페이지와 영업소, 휴게소의 판매점은 물론 일부 은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