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현물 · 선물 동시 매도 공세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가치 약세가 변수지만 외국인 매도는 주로 헤지펀드들이 올 1분기 말인 3월 환매에 대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미리 파는 것이어서 이번 주를 넘기면 매물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2억원의 주식을 팔아 12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793억원어치(4012계약)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만기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도는 4만3118계약에 달해 지난해 8월의 역대 최고치(4만695계약)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다음 달부터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말 환매에 대비한 헤지펀드 매도 물량이 이달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나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커졌다"면서 "통상 헤지펀드는 환매 한달에서 한달보름 정도 이전에 물량을 팔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는 매도세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 · 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것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도 점차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한 만큼 그동안의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조만간 선물을 되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추가 매도보다는 수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이번 주를 넘기면 매도 공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