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각 실국장 및 심의관,총괄과장급까지 참석시킨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어려운데 한편으로는 이를 장기적 구조조정이나 노사문화 개선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자동차 수출이 작년에 비해 5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관련해 경제정책국과 예산실이 잘 협의해 차질 없이 진행토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전제로 고통분담을 외면하는 일부 강성 노조의 양보와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또 "공공기관 선진화가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공부문 선진화 없이 어떻게 민간 부문을 선도할 수 있겠느냐"며 "시장 신뢰를 잃은 이유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비스업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만 많았지 구체적으로 진전된 게 있느냐"며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내수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므로 서비스산업 선진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그동안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질곡을 겪기도 했다"며 "그 과정에서 테크노크라트로서 공무원이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직업 공무원으로서 상당히 비애를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