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기아차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약세는 기아차가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준비중이라는 소문 때문.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이 앞으로 주가희석 효과에 따른 부담으로 실망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6일 오전 10시36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대비 3.51% 하락한 7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910원까지 밀려나며 1개월 만에 6000원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현재 40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위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기아차 측에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회사 측에서도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BW발행이 사실이라면 재무구조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주식 희석효과에 따른 우려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소문대로 4000억원 규모가 맞다면 10~15% 정도의 주가희석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 BW가 만기 이후 행사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기존주주들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껴 보유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