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반지의 제왕' 안정환(33)이 끝내 새 둥지를 찾지 못해 K-리그 무대와 작별을 선언하고 해외에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인 최월규 씨는 26일 "국내에서 팀을 찾기가 이제 어려울 것 같아서 사실상 K-리그 잔류 의지를 접었다"라며 "외국팀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해외 재진출 길이 열린다면 그곳에서 1~2년 더 뛰면서 현역 은퇴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호주의 프로팀과 영입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이듬해 MVP를 차지했던 안정환은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를 시작으로 2002년 시미즈 S펄스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이상 일본)를 거쳐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 주로 해외에서 활약했다.

2007년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한 안정환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지만 전성기 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안정환은 올해 FA 자격을 얻고 새 팀을 물색해 왔지만 결국 최종 조율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FA선수들의 프로연맹 등록마감일인 내달 2일까지 새로 뛸 K-리그 팀을 찾지 못하게 됨에 따라 국내 무대를 완전히 접게 됐다.

최 씨는 "호주리그는 7월에 시작하고 미국도 2~3주 시간이 남아 있다.

여유를 가지고 이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