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과 대형제약사가 암치료제 개발을위해 손을 잡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6일 한미약품과 암유발 분자 표적제를 공동 연구키로 합의했다.

이번 공동 연구는 난치성 고형암 및 혈액암 발병에 관련된 질환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분자 표적 항암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선정된 과제로는 위암, 대장, 췌장, 폐암 등 주요 암의 진행·전이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발암관련 질환 표적이다.

이번 공동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고해상도 질환 표적 단백질 구조 규명, 고유 선도물질 발굴, 생물 활성도 평가 및 항암 기작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특정 암에만 선별적으로 작용하는 신약 개발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고속 합성기술 바탕의 후보 물질합성, 약동력학 평가, 질환동물 약효평가 및 초기 독성 평가를 전담한다.

이를 위해 양사의 연구원들은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신약 연구개발 전략을 협의하는 기구로 '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구조기반 신약 발굴 기술과 한미약품의 풍부한 의약화학 경험이 맞물려서 분자 표적 항암 신약 연구개발에 커다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분자 표적 항암제는 전통적인 세포사멸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면서 "비교적 독성이 낮아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며 최근 항암제 연구개발 방향의 주류"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표적 단백질 구조기반의 신약 발굴기술을 구축해 신약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관절염 치료 신약 개발후보의 임상2상 시험을 유럽 3개국에서 성공적로 완료했다.

또한 슈퍼세균이라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주를 박멸하는 신개념 항생제(CG400549)와 분자 표적 항암제(CG200745) 신약 개발후보들도 유럽에서 전임상중이다. 이들 후보들은 올해 임상허가(IND)를 득한 후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