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국책은행 외화채로 '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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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ㆍ보험 등서 20% 매입
산업은행이 지난달 달러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 중 20%가량을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등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지난달 발행한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중 4억달러 이상이 국내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기인 이 채권은 리보(LIBOR · 런던은행간 금리)에 6.15%의 가산금리를 더해 연 8%의 고정금리를 주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렸다.
그러나 실상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외국계 발행 주간사를 통해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외화조달이라는 당초의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달러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를 주고 매입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외화조달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기관의 정상적인 투자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국내 기관의 활발한 참여로 가산금리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을 인정하더라도 금융위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외화를 조달했다는 당시 산은 측의 발표는 과대포장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이 5년만기,8.125%의 고정금리로 발행한 달러화 채권 20억달러 가운데 1억달러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지난달 발행한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중 4억달러 이상이 국내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기인 이 채권은 리보(LIBOR · 런던은행간 금리)에 6.15%의 가산금리를 더해 연 8%의 고정금리를 주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렸다.
그러나 실상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외국계 발행 주간사를 통해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외화조달이라는 당초의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달러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를 주고 매입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외화조달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기관의 정상적인 투자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국내 기관의 활발한 참여로 가산금리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을 인정하더라도 금융위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외화를 조달했다는 당시 산은 측의 발표는 과대포장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이 5년만기,8.125%의 고정금리로 발행한 달러화 채권 20억달러 가운데 1억달러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