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시되던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26일 용퇴를 결정했다.

이 행장은 "소임을 무난하게 마치도록 성원과 사랑으로 도와주신 지역민과 주주,선후배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적절한 시점에 후진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리이자 근본이라고 생각해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 행장의 후임으로는 하춘수 수석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부행장은 1971년 입행한 뒤 대구은행에서만 근무했으며 2004년부터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주주와 지역 상공인들에게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다음 달 2일 차기 은행장 선출을 위해 사외이사 5인과 주주대표 1인이 참가하는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 행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05년 3월 제9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4년간 대구은행을 이끌어 왔다. 취임하던 해에는 지방은행 최초로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했다.

2006년에는 은행 창사 이래 최초로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2007년에는 2608억원,지난해에는 2612억원을 기록했다. 이 행장은 경영실적과 영업활동에서 대구은행을 지방은행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으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태훈/대구=신경원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