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고용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서바이벌 운동'이다. 노동자가 임금을 덜 받으면 회사는 고용을 보장해 주고,남은 재원으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뼈대다.

'춘투'라는 이름으로 매년 임금인상을 주도해온 노동계가 일자리 나누기에 전격 합의해 준 건 고무적이다. 회사 없는 노동자는 없고,사회 안전망이 망실될 때 기업의 존재 이유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이런 결정이 나왔을 터다.

노 · 사 · 민 · 정의 대승적 결단 한 축에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있다. 1930년대 대공황보다 훨씬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이번 경제위기는 아직도 실체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의 '양보와 배려' 속에서 위기상황을 헤쳐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본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