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정책 테마주들의 순환매가 빨라지고 있다. 헬스케어 및 미디어 관련주들이 새로 부상하는 반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태양광 풍력주 등 일부 종목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며 손바뀜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26일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0.95%(3.43포인트) 빠지며 358.65로 마감한 가운데도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6340억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시스템 관련 예산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코오롱아이넷 유비케어 현대정보기술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비트컴퓨터와 인성정보 유비케어는 상한가를 기록했고,코오롱 그룹 계열의 코오롱아이넷은 10.17% 올랐다.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이 국회 상임위에 직권 상정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관련주들도 들썩였다. KTF뮤직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디지털영상 전문업체 아인스M&M이 4.76% 올랐다. 한국경제TVSBSi도 각각 장중 9%와 5%대 상승폭을 보이다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방송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면서 경쟁력 있는 방송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기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4대강 살리기 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울트라건설이 상한가를 쳤고,홈센타신천개발이 각각 5.53%와 2.97% 올랐다. 이화공영도 하락장에서 보합세로 선전했다.

반면 기존 테마주들은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다. 바이오 대표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은 5.62% 하락했고 태광(-5.98%) 현진소재(-9%) 용현BM(-2.24%) 등 풍력주와 주성엔지니어링(-5.43%) 등 태양광 관련주는 큰 폭으로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올 들어 코스닥 테마주 투자에 나섰던 일부 기관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기관은 셀트리온 43만9000주를 순매도했다. 또 태광 현진소재 평산(풍력) 루멘스(발광다이오드) 주성엔지니어링(태양광) 등도 기관 순매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의 봉원길 스몰캡(소형주) 팀장은 "순환매가 형성된다는 것은 결국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사려고 기다리는 자금이 있다는 뜻이고 계기만 만들어지면 그 테마를 사는 것"이라며 "다만 모두가 정책 테마주들을 유심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작은 주기의 트렌드를 보지 말고 길게 오래갈 '큰 테마'를 보라"고 조언했다.

지난 9~24일 3주간 녹색포럼을 개최했던 대우증권의 정근해 연구원도 "무려 140개 기관에서 포럼에 참석했는데 개인적으로 녹색성장주가 단기 고점일 수 있지만 우량주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번 조정 국면을 옥석을 가려 저점매수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