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7일 STX팬오션에 대해 탄력적 선대운용으로 시황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지만 벌크시황 악화로 09년 매출성장 둔화와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백지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STX팬오션의 08년 매출액은 8조2673억원, 영업이익 745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9.6%와 60.3% 증가했다"며 "상반기까지의 시황상승에 힘입어 화물 및 용대선 수익이 증가하고 선대확보로 운항일수가 증가했으며 벌크외 부문 사업다각화도 이익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1조7224억원, 영업이익 1306억원으로 분기실적 중 가장 약세를 나타냈으나 연말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하고 운임이 하락하면서 악화된 영업환경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거래가 동결됐던 용대선 시장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STX팬오션이 탄력적 선대운용으로 시황 리스크를 관리하고 유동성 확보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운용중인 선박은 09년 1월말 현재 272척으로 08년 고점(500여척)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며 이 중 사선과 1년 이상 용선을 포함한 가용선박의 예정 영업운항일(Revenue days)은 62%가 확정돼 있다. 장기용선 비중이 낮아 중단기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BDI 변동성 확대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대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 충분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통운 주식을 처분(2101억원)하고, 무보증사채를 발행(1500억원)하는 등 2월 현재 약 1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동양증권은 전했다.

동양증권은 벌크시황 악화로 STX팬오션의 09년 매출성장 둔화와 수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