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뛰는 환율… 외화 예ㆍ적금으로 리스크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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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은 인터넷ㆍ공동구매… 수수료 최고 70% 절감
송금땐 환율 구간별 자동 이체 서비스 이용해 볼만
송금땐 환율 구간별 자동 이체 서비스 이용해 볼만
원 · 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급등하며 '환율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기러기 아빠들은 새학기 시작에 맞춰 유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화 예 · 적금으로 환리스크 줄이자
환율을 정확히 예측할 수만 있다면 환율이 내릴 때 달러를 비축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개인이 환율을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화 예 · 적금을 이용하면 이러한 환변동 위험성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외화예금은 일반적으로 고객이 일정한 환율대를 정해놓으면 환율 추이에 따라 자동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구조로 돼 있다. 원화가 아닌 외화로 예치되므로 환율 상승기에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달러,일본 엔,유로,호주 달러 등 다양한 외화로 예금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
실수요자는 시기에 맞춰 외화 정기예금을 최장 6개월까지 활용하는 게 좋고 장기간 보유할 목적이라면 자동으로 재예치되는 회전형 외화 정기예금을 운용하면 된다. 외화예금은 고정 예금금리를 주고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떨어질 때는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업은행이 1월 중순 출시한 '대한민국 외화통장'에는 지금까지 약 7145만7000달러가 몰렸으며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정기예금의 잔고는 34만6669계좌로 작년 말보다 3663계좌 늘었다.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예금' 잔고도 작년 12월 말 180만달러에서 1월말 266만달러로 증가할 정도로 최근 외화예금은 상한가다.
외화적금은 외화예금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긴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불입하거나 돈이 생길 때마다 넣으면 분할 매수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어서다.
◆인터넷 · 공동구매로 수수료 낮춰야
은행은 매매기준율에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붙여 환전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깎을 수 있다. 우선 주거래 고객이나 신용카드 회원,유학생이라면 30~50% 할인은 기본이다. 인터넷을 이용해도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인터넷 환전은 수수료가 50~70% 할인되는 것은 물론 24시간 환전 신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공동구매도 이용해 볼 만하다. 단체 관광객 중 한 명이 인터넷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나머지 동반자들이 최대 70% 환율 우대를 받고 여행 후 남은 환율은 우대환율로 재환전이 가능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또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보다는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카드 결제는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보통 3~4일이 걸리는 만큼 이 기간 중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보낼 때 보통 큰 금액을 일시에 송금해 주는데 이것보다 국제현금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이 좋다.
환율구간별 자동이체 서비스도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외환은행의 '환율구간별 자동이체 및 해외송금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환율이 은행의 고시환율과 일치하면 사전에 지정한 금액만큼 원화예금과 외화예금 간 자동이체가 이뤄지거나 외국으로 외화송금이 이뤄진다. 최대 3개의 환율을 지정해 외화를 사거나 팔면 매입 단가나 매도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환율에 맞춰 원화 외화 간 자금운용이나 송금이 가능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