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필립스의 보유지분 매각설로 지난 26일 급락했던 LG디스플레이가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27일 오후 1시 24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350원(5.50%) 오른 2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이 회사 지분 13.2%를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가 지분 매각에 나선다는 소문에 8.20% 급락했다.

하지만 필립스가 지금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필립스가 현 주가수준에서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의 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필립스의 지분 매각이 임박했다는 우려 탓에 지난 26일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급락했으나 필립스가 보유 지분을 당장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필립스가 현금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으로 필립스는 36억유로를 현금으로 갖고 있어 6억유로 수준의 LG디스플레이 지분을 팔아 급하게 현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작년보다는 보유 현금이 많이 줄긴 했으나, 신사업을 위한 지분투자와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주 로 쓴 것이라 지금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의 현금이 부족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 58억달러는 AUO의 62억달러 대비 6.5% 낮은 수준"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EBITDA 마진율이 14%포인트 나 높고 고객 구조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을 감안할 때 AUO 대비 10~20%는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