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씨티그룹이 미국 재무부와 정부 소유의 우선주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식적인 발표는 27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환 규모는 최대 2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분 비율은 씨티그룹의 30~40%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는 씨티그룹의 주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씨티그룹은 정부에 주당 5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씨티그룹 종가인 2.46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협상 내용에 따라 재무부는 씨티그룹 이사회를 독립이사를 중심으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의 이번 협상은 씨티그룹 자체의 금융안정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가 은행들에 대한 보통주 전환 협상에서 취할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