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만 없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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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LPGA 타일랜드2R… 박희영 64타 치며 공동 19위
'79타에서 64타로.'
프로골퍼가 좀처럼 보기드문 고무줄 스코어를 냈다. 주인공은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희영(22 · 하나금융 · 사진)이다. 투어프로가 하루 새 15타 차이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사연이 있다.
박희영은 다른 20명의 한국(계) 선수들과 함께 태국에서 열린 미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했다. 관례에 따라 선수들은 본대회 하루 전인 25일 프로암대회를 치렀는데,박희영과 이지영을 비롯한 몇몇 한국 선수들은 프로암대회 후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한 과일과 물 등을 먹은 뒤 구토 현기증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는 것.
박희영은 그런 상태로 1라운드를 치렀고 결국 7오버파 79타를 쳤다. 버디는 1개뿐이었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기록했다. 최하위인 공동 59위에 머무른 박희영은 1라운드 후에도 복통 구토 두통 등의 증세가 가라앉지 않아 응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박희영에 대해 급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박희영은 조금 나아진 몸으로 27일 태국 촌부리 샴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2)에서 계속된 2라운드에 임했다. 박희영은 첫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4번홀에서 버디행진을 시작,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8번홀을 건너뛰고 9,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박희영은 15,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만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잡은 데 힘입어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2라운드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9위로 치솟았다.
한편 첫날 3오버파(버디1 보기4) 75타의 공동 47위로 부진했던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둘째날에는 심기일전한 듯 버디만 3개 잡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26위다.
전날 선두 홍진주(26 · SK텔레콤)는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5언더파로 공동 4위를 달렸다. 선두는 브리타니 랭으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 폴라 크리머,모건 프레셀에 1타 앞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