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매료시킨 인도영화] 美주정부 "영화 우리동네서 찍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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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경기부양위해 유치 경쟁… 촬영장에 인센티브 파격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최근 영화 및 TV 드라마 제작 사업자들에게 향후 5년간 매년 총 1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새로운 예산안을 승인했다.
영화배우 출신의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서명하면 발효될 이 예산안은 소득세를 20~25% 감면하는 게 핵심으로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파산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는 캘리포니아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인 셈이다.
이번 조치는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인디애나 뉴욕 등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영화 제작업체를 유치함에 따라 미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ABC의 유명 TV드라마 시리즈 '어글리 베티'촬영 세트장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시로 옮긴 것도 인센티브 때문이었다.
그동안 영화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은 '사치'라고 격하해온 오하이오주 의회도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센티브 규모를 1000만달러로 하는 법안과,2500만달러로 하는 법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제작된 영화 '스파이더 맨 3'효과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주정부들이 너도 나도 '할리우드 만들기'에 앞다퉈 뛰어든 것은 6여년 전부터다. 캐나다 보스니아 루마니아 프랑스 등에서 저비용과 리베이트 등을 내세우며 미국 영화사를 유치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관광수입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이 탈미국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뉴멕시코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는 영화산업에 대한 지난 6년간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새로운 산업을 일궈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영이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뉴멕시코에서만 30여편의 영화가 제작된 덕분에 2억5300만달러의 지출이 이뤄지고 6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 보고서는 주정부가 영화산업에 1달러를 지원하면 1.5달러의 수입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정부의 할리우드 만들기에는 영화는 불황에 강할 것이라는 인식도 자리하고 있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이 영화에 더 기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대공황에 빠진 1930년대 미국의 영화산업은 이 같은 속설을 뒤집고 직격탄을 맞았다. 1930년 미 영화 관객 수는 56% 감소했으며,많은 영화사와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영화배우 출신의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서명하면 발효될 이 예산안은 소득세를 20~25% 감면하는 게 핵심으로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파산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는 캘리포니아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인 셈이다.
이번 조치는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인디애나 뉴욕 등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영화 제작업체를 유치함에 따라 미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ABC의 유명 TV드라마 시리즈 '어글리 베티'촬영 세트장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시로 옮긴 것도 인센티브 때문이었다.
그동안 영화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은 '사치'라고 격하해온 오하이오주 의회도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센티브 규모를 1000만달러로 하는 법안과,2500만달러로 하는 법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제작된 영화 '스파이더 맨 3'효과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주정부들이 너도 나도 '할리우드 만들기'에 앞다퉈 뛰어든 것은 6여년 전부터다. 캐나다 보스니아 루마니아 프랑스 등에서 저비용과 리베이트 등을 내세우며 미국 영화사를 유치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관광수입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이 탈미국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뉴멕시코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는 영화산업에 대한 지난 6년간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새로운 산업을 일궈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영이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뉴멕시코에서만 30여편의 영화가 제작된 덕분에 2억5300만달러의 지출이 이뤄지고 6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 보고서는 주정부가 영화산업에 1달러를 지원하면 1.5달러의 수입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정부의 할리우드 만들기에는 영화는 불황에 강할 것이라는 인식도 자리하고 있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이 영화에 더 기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대공황에 빠진 1930년대 미국의 영화산업은 이 같은 속설을 뒤집고 직격탄을 맞았다. 1930년 미 영화 관객 수는 56% 감소했으며,많은 영화사와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