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심기일전해 설립 10주년이 되는 2012년엔 매출 5000억원을 거두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

지난 2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지켜낸 이재만 씨모텍 대표가 27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엔 갑작스런 통화옵션 상품 키코(KIKO) 손실에 경영권 분쟁까지 더해지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김영환 전 부사장의 해임과 이사회가 추천한 여섯 명의 이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엔 신개념의 휴대용 인터넷기기 '망그로브' 출시를 계기로 통신기술에 기반한 각종 영역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주춤했던 매출도 올해는 1000억원을 넘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망그로브'는 작동과 동시에 운영체제(OS)가 구동되는 기기로 7인치 대형 화면을 채택하게 된다. 회사는 올 하반기에 미국 통신업체를 통해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또 "국내 한 자동차업체와 텔레매틱스 관련 사업도 추진 중"이라며 "차량 상태를 제어하고 관련 정보를 송수신하는 데 씨모텍의 뛰어난 통신 기술력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안정과 관련해 그는 "다음 달 열릴 정기주총에서 황금낙하산 등 가능한 방안들을 도입할 것"이라며 "국내외 IR(기업설명회) 활동을 펼쳐 우호적인 기관투자가의 자금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던 키코에 대해선 남아있는 4건 모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올 들어선 현금 유출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는 2.50% 오른 8210원으로 마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