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가 21조원에 육박해 학생 1인당 월평균 23만3000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전국 초 · 중 · 고 273개 학교 학부모 3만4000여명을 표본으로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조사해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은 20조9000억원으로 2007년 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으로 전년 보다 5.0% 늘었다. 일반계 고교 학생이 24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생(24만2000원),중학생(24만1000원),전문계 고교 학생(6만9000원) 순이었다.

교과목별로는 영어(11.8%)와 수학(8.8%)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지난해 초등학생은 월 8만원,중학생은 월 8만2000원,일반계 고교생은 월 7만7000원을 각각 영어 사교육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줄면서 논술 사교육비는 12.5%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학원비(11.0%)와 개인과외비(7.4%)가 늘었고 방문학습지비(-10.0%)와 그룹과외비(-5.3%)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6000원으로 읍 · 면 지역(12만5000원)의 2.4배였고,소득 수준별로는 월 700만원 이상 고소득 계층(47만4000원)이 100만원 미만 계층(5만4000원)의 8.8배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