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빅 이슈' 많아 변동성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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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스트레스 테스트'·GM자구안 등 촉각
코스피 박스권 하단 지지 여부 시험대 올라
코스피 박스권 하단 지지 여부 시험대 올라
증시가 변덕스러웠던 2월을 마무리하고 3월을 맞이한다.
증권업계에선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매수주체 실종,환율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 여전히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3월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빅 이슈'들이 집중돼 있어 이들 이슈의 진전과 처리방향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오바마 정부의 금융위기 해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미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가 한 차례 더 출렁이며 박스권 하단 지지력이 테스트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2월에 1050~1200 사이를 오갔던 코스피지수가 3월에는 1000~1200대로 넓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 같은 예상을 토대로 그동안 박스권 장세에서 재미를 봤던 중 · 소형주보다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방어적인 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해외 '빅 이벤트'들 즐비
최근 시장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3월에도 단연 관심거리다. 27일 은행주의 주도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것도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추가예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융주가 급등한 덕분이었다.
이처럼 미 금융시장에서 악재나 호재가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은행들의 생존 가능성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4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만큼 3월 중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 가능성은 3월 증시에도 불안요인이다. 4월2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증시를 압박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물 부문에서는 미 행정부의 자동차태스크포스(TF)팀이 내달 말까지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주요 변수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은행의 국유화 이슈,GM의 파산 가능성, 동유럽 금융위기 등 3대 변수가 3월 국내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며 "특히 스트레스 테스트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내달 중순 무렵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원 · 달러 환율 고공행진은 무역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연구원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경상수지가 호조세를 지속할 경우 2월과 같은 급격한 환율 상승세는 진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엔화와 금값이 최근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유독 달러화만 강세로 독주하고 있지만 미 장기국채 수요가 줄어드는 등 달러가치가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도 이날 보고서에서 3월 말까지 원 · 달러 환율은 140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 박스권 하단 내려잡아
현대 교보증권 등은 연초 1100선이던 코스피지수 박스권 하단 지지선을 1000포인트로 내려 잡았다. 대우증권은 950선,푸르덴셜투자증권은 900으로 더 낮췄다.
반면 상단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존의 1200 수준을 유지했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둔화 등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안요인들이 여전해 3월 증시도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2월 증시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했던 과정이라면 3월 증시는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3월에는 보수적인 시장접근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다. 현대증권은 △이익 안정성 △구조조정과 거시정책의 수혜 여부 △업종 대표주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한동욱 연구원은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LG화학과 웅진코웨이,정책수혜가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와 효성,성장력이 돋보이는 엔씨소프트 등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라고 소개했다.
김성주 팀장은 "최근 들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3월에는 방어적 업종의 대형 우량주 위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되 가동률이 상승 중인 철강 등 일부 소재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
증권업계에선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매수주체 실종,환율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 여전히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3월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빅 이슈'들이 집중돼 있어 이들 이슈의 진전과 처리방향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오바마 정부의 금융위기 해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미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가 한 차례 더 출렁이며 박스권 하단 지지력이 테스트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2월에 1050~1200 사이를 오갔던 코스피지수가 3월에는 1000~1200대로 넓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 같은 예상을 토대로 그동안 박스권 장세에서 재미를 봤던 중 · 소형주보다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방어적인 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해외 '빅 이벤트'들 즐비
최근 시장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3월에도 단연 관심거리다. 27일 은행주의 주도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것도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추가예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융주가 급등한 덕분이었다.
이처럼 미 금융시장에서 악재나 호재가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은행들의 생존 가능성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4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만큼 3월 중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 가능성은 3월 증시에도 불안요인이다. 4월2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증시를 압박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물 부문에서는 미 행정부의 자동차태스크포스(TF)팀이 내달 말까지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주요 변수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은행의 국유화 이슈,GM의 파산 가능성, 동유럽 금융위기 등 3대 변수가 3월 국내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며 "특히 스트레스 테스트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내달 중순 무렵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원 · 달러 환율 고공행진은 무역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연구원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경상수지가 호조세를 지속할 경우 2월과 같은 급격한 환율 상승세는 진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엔화와 금값이 최근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유독 달러화만 강세로 독주하고 있지만 미 장기국채 수요가 줄어드는 등 달러가치가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도 이날 보고서에서 3월 말까지 원 · 달러 환율은 140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 박스권 하단 내려잡아
현대 교보증권 등은 연초 1100선이던 코스피지수 박스권 하단 지지선을 1000포인트로 내려 잡았다. 대우증권은 950선,푸르덴셜투자증권은 900으로 더 낮췄다.
반면 상단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존의 1200 수준을 유지했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둔화 등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안요인들이 여전해 3월 증시도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2월 증시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했던 과정이라면 3월 증시는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3월에는 보수적인 시장접근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다. 현대증권은 △이익 안정성 △구조조정과 거시정책의 수혜 여부 △업종 대표주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한동욱 연구원은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LG화학과 웅진코웨이,정책수혜가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와 효성,성장력이 돋보이는 엔씨소프트 등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라고 소개했다.
김성주 팀장은 "최근 들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3월에는 방어적 업종의 대형 우량주 위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되 가동률이 상승 중인 철강 등 일부 소재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