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필드 적극 투자 포스코 체질 확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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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투자ㆍ환경' 강조…주관 부서 2곳 신설
포스코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준양 신임 회장을 공식 선임한 뒤 '미래성장전략실'과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을 각각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미래성장전략실은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업무를,녹색성장추진사무국은 환경관련 신기술 개발 등을 담당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설 부서들이 '정준양 체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환경'이 앞으로 포스코 경영전략을 관통하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해외 M&A 시동 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20분가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질문은 '포스코의 위기 극복방안'에 모아졌다. 정 회장은 "철강시장이 위기인 것은 사실이고 분명히 생존부터 해야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체력을 비축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우선 '해외 기업 인수 · 합병(M&A)'을 꼽았다. 정 회장은 "브라운 필드(brown field) 투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M&A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운 필드 투자'는 새로 공장을 짓는 '그린 필드 투자'와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운영하는 'M&A'의 중간 성격의 투자 방식이다. 설비가 낙후된 중 · 소형 제철소를 인수해 여기에 고로를 다시 얹고 생산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식이다.
올해 투자계획도 수정없이 밀고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투자 6조원과 해외투자 1조원을 합쳐 7조원가량을 집행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투자는 미래에 대한 보험"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투자계획을 축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자체가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철강산업의 21세기형 윤리경영이 바로 저탄소 녹생성장"이라는 말도 강조했다. 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대표적 산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얘기다.
◆철강 불황,2~3년 갈 수도
포스코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여의치 않다. 신일본제철이 1분기(1~3월) 중 500만t가량을 감산할 정도로 철강 경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포스코도 작년 12월부터 사상 처음 감산 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라도 경기가 회복되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부에서는 철강 산업의 위기 상황이 앞으로 2,3년 뒤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른 시간내에 철강 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공동으로 감산을 통해 악성 재고를 줄여나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최소한 상반기중에는 생산량을 줄여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10년 안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는 포스코의 장기 비전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어떤 위기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포스코를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미래성장전략실은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업무를,녹색성장추진사무국은 환경관련 신기술 개발 등을 담당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설 부서들이 '정준양 체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환경'이 앞으로 포스코 경영전략을 관통하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해외 M&A 시동 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20분가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질문은 '포스코의 위기 극복방안'에 모아졌다. 정 회장은 "철강시장이 위기인 것은 사실이고 분명히 생존부터 해야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체력을 비축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우선 '해외 기업 인수 · 합병(M&A)'을 꼽았다. 정 회장은 "브라운 필드(brown field) 투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M&A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운 필드 투자'는 새로 공장을 짓는 '그린 필드 투자'와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운영하는 'M&A'의 중간 성격의 투자 방식이다. 설비가 낙후된 중 · 소형 제철소를 인수해 여기에 고로를 다시 얹고 생산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식이다.
올해 투자계획도 수정없이 밀고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투자 6조원과 해외투자 1조원을 합쳐 7조원가량을 집행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투자는 미래에 대한 보험"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투자계획을 축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자체가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철강산업의 21세기형 윤리경영이 바로 저탄소 녹생성장"이라는 말도 강조했다. 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대표적 산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얘기다.
◆철강 불황,2~3년 갈 수도
포스코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여의치 않다. 신일본제철이 1분기(1~3월) 중 500만t가량을 감산할 정도로 철강 경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포스코도 작년 12월부터 사상 처음 감산 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라도 경기가 회복되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부에서는 철강 산업의 위기 상황이 앞으로 2,3년 뒤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른 시간내에 철강 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공동으로 감산을 통해 악성 재고를 줄여나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최소한 상반기중에는 생산량을 줄여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10년 안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는 포스코의 장기 비전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어떤 위기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포스코를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