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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월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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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아침이면 자주 배를 움켜쥔다. 학교에 못가겠다는 신호다. 갑자기 달라진 생활이 힘들다는 건데 월요일엔 특히 더하다. 잘 달래서 보내야지 안쓰러워 쉬라고 하면 빈도가 잦아진다. 보통은 점차 나아지지만 커서도 학년 초엔 비슷한 일을 겪는다.

    월요일이 싫은 건 어른도 다르지 않다. 간절히 원하던 직장에 취업해도 조금 지나면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싶어지면서 월요일이 반갑지 않은 수가 흔하다. 가뜩이나 출근하기 껄끄러운데 상사나 동료와 갈등이라도 생기면 아침에 눈뜨기조차 겁난다.

    윗사람 역시 월요일은 부담스럽다. 주말에 놀거나 쉰 탓인지 안그래도 나른하고 피곤한데 한 주 동안 어떻게 버틸지,회의는 왜 꼭 월요일에 하는지 생각만 하면 머리가 무겁다. 그나마 경기가 좋아 회사가 잘 돌아가면 좀 낫지만 그렇지 못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살벌하면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다.

    결국 월요일 아침에 배가 아픈 정도가 아니라 일요일 저녁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찌뿌드드해진다. 내일이 월요일이다 싶으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사람도 있다는 마당이다. 아니나 다를까. 직장인 82.5%가 월요병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취업포털 스카우트).

    이유는'다가올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 가장 많지만 '그냥 답답하다'도 있다. 증상은'일어나기 힘들다'가 첫째지만 '몸살 기운이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동료와의 대화나 인사도 귀찮다''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된다'도 포함됐다. 나만 월요일이 무서운 게 아니라는 얘기다.

    경제 위기로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왜 아니랴.하지만 주말이 기다려진다는 건 뒤집으면 할 일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증거다. 아인슈타인도 젊은 시절 하루 8시간씩 주 6일 꼬박 근무하는 봉급쟁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월요병을 이기자면 무엇보다 일의 가치와 기쁨을 재인식해야 한다.

    '에너지 버스'(존 고든)란 책의 한 대목도 기억할 만하다. "감정(E-motion)이란 에너지(Energy)의 움직임(motion)이에요. 우리 몸과 마음 속 에너지의 흐름이 곧 감정이란 말이죠.부정적 감정에 지배 당해 어두운 생각이나 슬픔,좌절에 휩쓸리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요. 긍정에너지를 유도하는 거죠."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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