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른 보증서 발급지연으로 계약 취소 위기에 몰렸던 경남기업의 알제리 신도시 건설사업이 정상화하게 됐다. 힘겹게 따낸 1조원짜리 해외공사가 날아갈 뻔한 위기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경남기업은 1일 수출입은행이 알제리 시디압델라 과학신도시 공사이행보증 및 선수금보증을 최종 승인해 알제리 국영 외환은행(BEA)에 보증서 발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가 일정비율로 공동보증하고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우선변제하는 방식으로 공사금액의 20%(공사이행보증 5%,선수금보증 15%)인 1억3000만달러를 보증하게 된다. 경남기업의 알제리 신도시 보증건은 지난달 4일 과천 지식경제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직접 언급되면서 해결의 급물살을 타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은 공사 발주처로부터 선수금으로 9800만달러를 받을수 있게 돼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알제리 국토개발환경관광부가 발주한 6억5300만달러(9795억원)짜리 과학신도시 기반시설 건설사업 턴키공사 낙찰자로 선정됐다. 한국업체가 알제리에서 따낸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시디압델라 신도시는 알제리의 수도 알제시에서 25㎞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되는 3000㏊(거주 예정인구 20만명) 규모다. 경남기업은 이곳에서 도로 가스 통신 전기 상 · 하수도 시설 등을 맡아 201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알제리 신도시 공사가 정상화돼 기업경영개선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공사 보증 문제는 해결됐지만 아직 국내 공사는 풀리지 않았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20일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나들목 건설공사(228억원) 낙찰자로 선정됐지만 건설공제조합의 공사이행보증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